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니

 

 

인생의 전반전은

학력과 직위

권력과 명예

그리고 재력이 좋으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줄 알았지.

 

친구들에게 돈으로 과시하고

친척들에게 우쭐대며

모든 것이 나를 위해 돌아가는 줄 알았지

 

 

하지만 사계절이 수십 번 바뀌어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하자

전세가 달라졌지

 

 

전반전의

승리를 위해

밤과 술과 향락에 빠져

온 힘을 쏟자

체력이 떨어지고

 

후반전에 돌입하자

고혈압과 당뇨가 찾아와

나를 괴롭힐 줄은

 

 

이제 세상은

그리고 나의 생명은

오로지 의사와 약에 의존해서

연장전까지 가고 있지

 

 

그리고 새삼 깨달았지

 

전반전에 쏟은 모든 것들을

후반전까지 누릴수가 없다는 것을

 

전반전에서 오늘만 보고

체력을 소모히며 살았던 날들이

이제는 후회밖에 남지 않았지

 

생을 정리하며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나처럼 살지 말게나

 

 

권력과 명예가 있다고 해도

겸손한 마음으로 우쭐대지 말고

남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몸이 지치지 않도록

휴식과 운동으로

체력을 비축하고

 

자주 찾아야 할 곳은

술집이 아니라 병원이라네

 

자주 마셔야 할 것은

술이 아니라 물이라네

 

항상 지녀야 할 것은

일도 스트레스도 아니고 만족이라네

 

항상 버려야 할 것은

욕심이라네

 

건강할 때에는 돈만 있으면

예쁜 색시도 얻고

여행도 하며 다 좋을 것 같지만

 

몸이 망가진 뒤에는

돈도 필요없다네

 

그 많은 돈을 자식에게 준들

후손들이 고마움을 가지며 오래 간직하겠나

 

아픈 뒤에는

당신을 대신을 위해

아파줄 사람이란 절대 없을 것이니

 

아픈 뒤에는

많은 재산이 소용이 없을 것이니

 

부디 아직도 전반전인 사람들은

욕심을 버리며 여유롭게 뛰게나

 

후반전과 연장전인 사람들은

건강하다면 인생의 승리자이니

체력을 점검하며 즐길 것을 다 즐기게나.

 

친구들과 지인들과

자주 걷고 짜장면이라도 자주 사게

 

마지막으로

가장 튼튼하게 지켜야 할 것은

바로 두발이라네

 

지팡이나 수레에 의존하지 말고

두발로 화장실에 갈 수 있어야

여생이 즐거운 것이라네

 

두발

정말 건강의 지팡이라네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