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가슴으로 읽는 글

무르익는 가을

옥상별빛 2018. 10. 23. 10:07

 

작열하던 태양이

마지막 머물다 간 곳은 낙엽이었나?

 

울긋불긋 색동옷을 입혀 놓고

추위가 몰려오기 전에

흔적을 새기고 떠나려 한다.

 

나무들은 저마다 고운 자태를 보이려

맑디맑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려고 야단이다.

 

머히 않아 사나운 바람이 불어오면

다 일그러질 상이련만

하루라도 더 뽐내려고

눈부신 모습을 드러낸다.

 

나무들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아름다운 자태를 다 드러내면 되나

우리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이 광경 담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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