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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의 정체는?

옥상별빛 2019. 2. 6. 04:21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아느냐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교육과정!

 

지구촌의 세계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역량보다는 대한민국의 좁은 땅덩어리에서 남과 경쟁해서 혼자 잘 살 수 있는 이기적인 사람을 키우는 교육과정!

 

돈이 많고 사교육을 통해 인기 높은 대학을 졸업하고 저혼자 배불리 먹고 살기에 유리한 교육과정!

 

시대가 급변하여 학력이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하는데 교과서의 지식을 성경처럼 신성시하는 교육과정!

 

한가지 질문에 오로지 한가지 정답만 요구하지 그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할 수 없도록 만드는 교육교정!

 

좁은 땅더어리라는 환경 속에 서울 강남이나 제주 가파도까지 획일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교육과정!

 

우리나라 교육을 논할 때 누구나 문제가 많다고 지적은 하지만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최근 일부 시도에서 들고나온 것이 IB입니다.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 본부(IBO,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운영하는 토론식 교육과정 및 논술형 평가 체제입니다.

 

IB를 도입한 나라에서 최종적으로 IB 디플로마를 획득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외국학교에서도 더러 도입하고 있습니다.

 

IB 디플로마는 보통 여섯 과목(영어, 제2외국어, 사회, 과학, 수학, 예술)을 이수해야 하며 세 과목은 심화과정(Higher Level) 이고 나머지 세 과목은 표준과정(Standard Level)인데 아이들이 레벨을 선택하고 평가를 받도록 요구합니다.

 

한 과목당 7점이 만점이고 여기에 봉사활동을 포함한 총 만점은 45점입니다.

 

IB 디플로마는 24점 이상이면 주어지나 만점이며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40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IB가 지닌 강점은 짧은 시간에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똑같은 문제에서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합니다.

 

IB에서도 분명히 학습에 대한 부담은 작용하지만 상급학교 준비를 위한 압력이 아닙니다.

 

지구촌을 교실에 가져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시도하는 것이 IB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누가 많이 아는가를 중시하는 학력으로 보고 있어 낮은 성취를 보이는 아이는 고등학교 12년동안 허송세월을 보내게 만드는 교육과정입니다.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소수의 성적 상위자에게만 관심을 두코 공부를 못해서 중하위권 아이들에는 공부를 회피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면 아이탓, 부모탓, 교사탓, 학교탓, 친구탓만 하지 그릇된 교육방식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주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어 학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심지어는 학업중단으로 사회에 버려져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서두에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많이 제시했지만 사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IB 교육과정과 교육 방향이 유사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실 현장은 수능에 맞추어진 학력관이 작용하고 있어 수능 및 내신 등의 평가방식을 바꾼다고 우리 교육이 지닌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평가 방법이 교육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된 망상에서 벗어나 그릇된 학력관부터 손질해야 합니다.

 

이미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IB를 접목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열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교육자들이 문제입니다.

 

IB는 사실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손질을 가하면서 다듬어진 교육 프레임이지 교육과정 그 자체는 아닙니다.

 

IB는 국제적으로 영어, 불어, 스페인어어 세 언어중 하나로 가르쳐야 하는데 일본이 정부에서 일본어로도 가르칠 수 있도록 IBO의 승인을 받은 상황이고 IB 한글화 작업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즉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가르치면서도 IB가 요구하는 프레임에 맞추어 접목할 수가 있습니다.

 

이에 공교육에서도 IB를 시범적으로 도입해보고자 나선 곳은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입니다.

 

우리가 IB에 눈을 돌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누구나 독립된 개체로서 존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IB의 정체를 파헤치려면 IB를 하면서 끊임 없이 IBO와 소통을 해야만 IB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IB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입니다.

 

IB는 국제학교에서 운영하는 엘리트 교육과정이고, IBO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며, 영어도 두과목 이상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IBO가 비영리기구이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IB를 하라고 홍보하지도 않습니다.

 

나라마다 처한 교육 문제에 대한 돌파구로서 IB가 지니고 있는 장점에 매력을 느끼어 제발로 찾아오는 것이지 IBO가 돈을 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IBO가 걱정하는 것은 나라마다 교육과정은 다르지만 IB가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질 관리에만 신경을 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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