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등과 심하게 다투고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인터넷 물품사기 범행을 저질러 밤새도록 변제·환불 독촉을 받는 심리적 고통 속에서 방화를 한 엄마의 나이는 22세였습니다.
이 나이에 아이가 셋이라니 아마 이들은 10대 중반부터 아이를 낳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젊은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은 누가 뭐라겠어요?
단지 당사자의 부모들만 속이 터질 노릇이지.
능력도 안되면서 아이를 낳았으니 서둘러 결혼을 시켜 독립시켰을 지도 모릅니다.
젊은 부부는 자녀가 많아질수록 우유값, 기저귀값 등 생활비가 많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남자를 만난 이 엄마는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을 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재판에 넘겨져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엄마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어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에 미쳐 출산을 하더니 결국 자녀를 죽여 감옥에 갇힌 딸을 얼마나 원망할까요?
버린 지식이라 할지라도 동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온갖 유언비어에 남은 여생이 괴로울 것입니다.
엄마는 꽃다운 나이에 한 남자에게 미쳐 정을 통하다 살인 미수로 감옥에서 40대까지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될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편이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미운 남자라고 저주하며 눈물로 지새울 겁니다.
또한 초롱초롱한 내 자식을 내 손으로 죽였다는 죄책감에 참회를 하게될 겁니다.
또한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의 은덕은 모르고 자식으로서 그릇된 길에 빠진 자신을 한탄할 겁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로지 적막이 감도는 감옥 속에서 새로운 인생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기술을 배우고 사회에 나와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묻은 세 자녀의 명복을 빌며 살 수밖에.
자식을 낳는 것은 쉬워도 자식을 키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모라는 인생은 어려워도 자식은 낳아야 하고 자식 때문에 자나깨나 걱정하며 살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부모라는 인생은 나혼자 살다 가는 인생이 아니라 괴롭고 힘들어도 함께 갈 반려자를 만나 살다가 꺼지는 것입니다.
부모라는 인생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 남녀가 만나 성격이 안 맞아도 이해해주고 참으며 살다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부모라는 인생은 백년해로를 약속해도 불의의 사고로 혼자 남아 한때는 행복했었다는 추억에 젖어 살다가 지워지는 것입니다.
*사진 촬영지: 목포 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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