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하늘 높이 떠서
내가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지?
줄을 많이 풀면
어디론가 떠나고 말까봐
나를 묶어놓고 보는 것이지?
가까이 있는 것보다
멀리 있는 신호등만 바라보듯
넌 내가 공중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인지?
떠나 보낼 수 없는 너의 욕심과
지쳐도 높이 솟아 날고 싶은 나의 욕망은
가느다란 줄과 교감하며
조용한 한나절을 보내고 있지?
지쳐만 가는 나를 어루만지지도 못하면서...
파르르 떨고 있는 나를 위로하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