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옥상별빛 2018. 11. 19. 05:47

 

그냥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하늘 높이 떠서

내가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지?

 

줄을 많이 풀면

어디론가 떠나고 말까봐

나를 묶어놓고 보는 것이지?

 

가까이 있는 것보다

멀리 있는 신호등만 바라보듯

 

넌 내가 공중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인지?

 

떠나 보낼 수 없는 너의 욕심과

지쳐도 높이 솟아 날고 싶은 나의 욕망은

가느다란 줄과 교감하며

조용한 한나절을 보내고 있지?

 

지쳐만 가는 나를 어루만지지도 못하면서...

 

파르르 떨고 있는 나를 위로하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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