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잃어버린 70년

옥상별빛 2018. 4. 4. 05:49

 

 

70년 전에는 카메라도 없어서 당시의 비참한 상황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이 적습니다.

 

오로지 미군정이 찍은 사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생존자가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이루 말할수 없는 공포의 나날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제주4.3 항쟁은 1947년 3월 1일 관덕정 발소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1948년 4월 3일 무장대의 경찰서 습격으로 이어지면서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좌우의 무력 충돌과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말합니다.

 

7년동안 제주도 곳곳에서 인구의 1/10인 3만 여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해마다 4월 3일이면 제주도는 달랠 길 없는 슬픔에 잠기고 맙니다.

 

4.3 항쟁때 마을이 불 타면며 가족을 잃은 아이도 이제는 70살이 훨씬 넘어버린 백발 노인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수십년동안 당시의 아픔을 얼굴의 주름에 새기고 까만 머리를 하얗게 물들이면서 살아온 노인들에게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참혹한 기억을 되새기며 묘역을 찾아 꽃 한송이 올리고 술잔을 올려보지만 울컥한 눈물은 평화공원을 슬픔에 잠기게 합니다.

 

억울하게 죽은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낸 가족은 그나마 다행이고 어디로 끌려가서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가족에게 있어서는 4.3항쟁의 아픔을 씻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지만 마르지 않는 제주 4.3 항쟁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4월의 제주는 아픔의 역사요 눈물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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