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수치심(羞恥心)이란
스스로를 부끄럽다고 느끼는 마음입니다.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서는 옷벗는 것을 느끼는 것도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려면 긴장되는 것도 다 수치심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적에 부끄러웠던 기억들을 상기해 보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 있는데
수치심은 다른 감정보다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오래 자리잡는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인간에게 주었던 두 가지 감정이 정의와 수치심이었으니
수치심은 도덕적 규범을 세우고
이를 통해 사회를 유지하는 인간문명의 발전과 함께 해 온 셈입니다.
그런데 수치심은 혼자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는 것이 특이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는
자기 본성을 드러내어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성인군자이나 요조숙녀인 척 하면서
본성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수치심은 우리가 느끼는
단순한 좋아함이나 싫어함을 느끼는 원초적 감정이 아니고
반드시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감정입니다.
따라서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내는 수치심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하나는 남이 어떻게 반응할지 개의하지 않고 함부로 사악하게 행동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성인처럼 휼륭한 인격자로 위장하여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라한 수치심은 대개 죄책감이 수반되기도 하는데
죄책감은 수치심보다 더 성숙한 감정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그르다는 것을 알고 뉘우치는 죄책감은
반드시 수치심이 제대로 작동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가지고 변명하고 뉘우치지 않는
즉 죄책감이 없을 경우에는 수치심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동하는 생활 방식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행동하다 보면
죄책감과 수치심이 나타나 자신을 끝까지 고통으로 몰고갈 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 속에 자리잡은 수치심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선비들이 '신독'이라 하여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가도록 한 것은
바로 수치심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커다란 교훈입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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