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 와, 산에 오니까 너무 좋다. 하늘은 맑고 온세상이 다 하얗고...
여자 : 정말 그래요.
남자 : 이처럼 눈 온 날에 산에 오른 적이 있어?
여자 : 아뇨. 처음인걸요.
남자 : 정말? 나 말고는 없다는 얘기야?
여자 : 그럼요.전 모든 게 처음이어요.
남자 : 하긴? 아직 어리니까 많은 경험을 못했을테고.
여자 : 무슨 말씀이어요?
남자 : 아냐, 그냥 해 본 소리야.
여자 : 실없는 소리 같지 않은데요?
남자 : 딴 생각 말고 우리 그냥 가던 길이나 걷자.
여자 : ○○씨는 저와 이렇게 둘이 걷는 것이 괜찮아요?
남자 : 남녀가 산행하는 것이 뭐가 어때?
여자 : 유부남이 처녀와 단 둘이 걷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보면 오해하지 않을까요?
남자 :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너만 조용하면 돼.
여자 : ??
남자 : 왜 말이 없어? 둘이 함께 하는 게 마음에 거슬려?
여자 : 그게 아니고 우리 사랑이 이대로 오래 갈 수 있을까 걱정되어서요.
남자 : 걱정따위는 필요없어. 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여자 : 그래도 둘이서 너무 자주 만나다 보면 나중에 문제가 커질 수가 있거든요?
남자 : 산에 와서 무슨 뚱딴지 같은 걱정을 하고 그래?
여자 : 실은 저도 이다음에 결혼도 해야 해서.
남자 : 당연히 해야지. 그런데 남자 친구에겐 입을 꽈 다물고 살면 돼. 나와 비교하지 말고.
여자 : 그게 가능할까요?
남자 : 야, 세상에 놀 것 실컷 다놀고 결혼하는 남녀가 얼마나 많은데?
여자 : 절 그렇게 방탕한 여자로 생각하세요?
남자 : 말은 왜 그렇게 받아들여? 넌 너무 순해서 탈이야.
여자 : 그래서 저와 사귀는 거여요?
남자 : 오해하지 마. 난 뒷일은 걱정하지 않고 너만 있으면 되니까.
여자 : 우린 미투 운동과 관계 없는 거죠?
남자 : 아야, 너무 오버하지 마. 난 너와 합의해서 모든 것을 하는 거니까. 쓸데없는 생각은 다 잊어버려.
여자 : 잊으라고요?
남자 : 그래.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일심동체야.
여자 : 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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