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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새해 선물?

옥상별빛 2018. 1. 2. 05:48

 

평창이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는데 결국 이것이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되나요?

 

우리가 그렇게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달라고 호소해도 한마디 반응이 없던 김정은이 새해 인사에서 참가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김정은이 TV를 통해 내보낸 신년사에서 민족적 대사(평창동계올림픽)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남북 간 대화의 채널을 틀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작년에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화성-15형 시험발사를 통해서 핵무력을 완성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중국보다도 훨씬 뒤진 경제를 일으키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김정은은 경제건설을 위해서는 우리와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돌파구가 평창올림픽입니다.

 

잘 알다시피 김정은은 지난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 관계가 모두 끊겼는데 문재인 정부와도 등을 돌리면 얻어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떤 제스처가 필요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되어 남북간의 긴장 무드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야말로 어떤 명분을 제공해준 셈입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먼저 남북 관계 해빙 무드를 꺼낸 것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선수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리하면 대화 채널을 끊어버리고 유리하면 우리를 조종하며 뜯어낼 것을 막 뜯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사일 한방 날려버리면 완전히 다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되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대화하는 척하며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게 하려는 고단수 수법으로 나오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김정은은 핵 문제를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와는 대화를, 미국과는 여전히 협박이라는 카드 두 장을 손에 쥐고 국제 질서를 저울질하려는데 우리는 김정은의 숨은 뜻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해가 바뀌니까 김정은이 머리토 짧게 깎고 양복도 안 보던 밝은 색으로 쫙 빼어 입었는데 뭔가 달라지겠다는 소망이 담긴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