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아는 것이 약이다

옥상별빛 2017. 8. 19. 19:59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멀쩡한 달걀도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달걀이 들어가는 김밥, 비빔밥, 냉면, 육개장 같은 음식과 빵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달걀 들어간 음식을 모르고 먹었으면 맛있다고 할텐데 알고 나니까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멀쩡한 달걀마저 먹어도 괜찮을지 의심을 하게 되고 과거에 달걀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것이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마치 원효와 해골 바가지 일화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잘 알다시피 당나라로 유학 공부를 떠나던 신의 원효 일행은 함경도의 어느 허물어져 가는 절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어두운 밤에 싸가지고 왔던 떡을 맛있게 먹고 목이 말라 손을 더듬거리다가 그냥 손에 잡히는 물그릇을 잡고는 꿀꺽꿀꺽 물을 맛있게 먹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그릇은 바로 해골바가지였고 거기에는 구더기가 가득했습니다.

그순간 구역질이 나고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물은 똑같은 물인데 토해질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원효는 여기서 해골바가지가 자신을 괴롭힌게 아니라 더럽다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원효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걱정을 하는 것은 따지고보면 남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자신을 괴롭힐 때가 많습니다.

 

음식 만드는 과정이 지저분하다거나 비위생적으로 느껴지면 먹고싶은 생각이 없어져버립니다.

 

이는 일부 비위생적인 식당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이 보기 좋고 향이 나면 맛있게 먹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거나 주방을 보게 되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써서는 안 될 농약을 쓴 달걀도 모르고 먹었은 때에는 걱정을 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농약 성분이 없는 달걀도 건강을 해칠까 봐서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제대로 알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가도 이런 재료를 사용하여 식품이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도 소비자가 믿고 선택하게 하는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일조해야 합니다.

 

이제는 '모르는 것이 약'은 옛말이고 아니라 '아는 것이 약'으로 바꾸어 가야 할 때가 아닐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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