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즐거움/썰렁할 땐 유머로

외국 신부의 기도문

옥상별빛 2015. 8. 20. 13:14

외국 사람에게는 '해'와 '년'을 구별하는 것이 얼운가 봅니다.

 

벌써 묵은 년을 보내며

 

또 한 년이 가고 있습니다. 새 년이 오면, 이번엔 더 잘 살아 보아야지 하고 항상 새로이 다짐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 동안 나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년들을 하나 둘 셋 떠올려 보면, 어떤 년은 실망만 했고, 어떤 년은 그럭저럭 지냈고, 어떤 년은 마지못해 살던 년도 있었던 반면에 개중에는 꿈과 낭만에 미친 년도 있었고, 열정에 못 이겨 숱하게 날밤을 샌 년도 있었으며, 정말 참 재미있게 살던 년도 있었습니다.

매년 년이 바뀔 때마다 아쉽다고 발버둥을 쳐도 한 년은 가고 새년은 찾아오는데 가는 년이든 오는 년이든 어떤 년이든 한 년은 우리곁을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사실,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년보다 새로 오는 년이 항상 더 좋을 수야 있겠습니까만, , 새 년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더불어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여러 년들을 보내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것이 자꾸만 움츠려드는 지금, 새 년을 맞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 가는 년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마무리 하여 정성껏 보냅시다

톨스토이는 전력을 다해서 시간에 대항하라라고 했습니다.

이 명언의 시간을 새년으로 바꾸고 전력을 다해서 새년에 대항하라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사십시오.

그리하여 먼 훗날 보낸 년들을 뒤돌아보며 후회 없도록 합시다

오는 새년은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무엇이 있을지,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간 년은 그리워하지 말고 새년과 더불어 정말로 더 잘 살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을 때입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한 년 한 년으로 인하여 우리는 늙어가지만, 그래도 여러 년을 거치며 우리가 더욱 성숙해진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년을 맞이하여 서로 싸우지 말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오는 새년도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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