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부쳐

옥상별빛 2024. 4. 16. 07:22

상처도 오래 되면 아물듯

세월호 10주기를 맞는 아침은 평온하기만 합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그런데 이렇게 좋은 4월에

대참사가 일어날 주은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설레이는 꿈은 안고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

 

하지만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하는데

대부분의 희생자는 꿈많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제주 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린 학생들

 

사방은 어둡고

스며드는 물 속에서 허우적대며 공포에 질리다 떠난 학생들

 

생각만 해도 무섭고 끔찍한

세월호 사고 원인은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그리고 무리한 선체 증축과 급격한 변침이라 밝혀졌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동안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있을뿐

구조 작업은 아주 더디게 이루어졌습니다.

 

초기 대응시간 지연과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그리고 해경의 소극적 구조와

정부의 안이한 대처 등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으로

세계 해운사상 최악의 인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배 안의 승객 300여 명을 내버려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을 보며

국민들은 많은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해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인양은

정부의 지지부진한 일 처리로

3년 뒤인 2017년 3월 22일 시작되었는데

날수로는 세월호 참사 1091일 만인

4월 11일 목포항으로 옮겨지면서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많은 희생자를 집어 삼킨 세월호는

그날의 상처를 잊지 못하는 듯 많은 녹이 슬었습니다.

 

세월호 인양후

3차례에 걸친 수색 작업으로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명의 유해는 수습했으나

아직도 5명의 유해가 수습되지 못한 채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세월호 선체 조사도 끝내지 못하고

북한 잠수정과의 충돌이 있었다느니

자동식별장치가 조작되었다느니 등등

세월호와 관련된 근거도 없는 가짜 뉴스가

세월호 유가족을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상처받은 유가족들은

오늘도 먼저 보낸 자식, 먼저 보낸 가족 때문에

또다시 그날을 추억하며 옷깃을 여미고 있습니다.

잔인한 4월도

세월의 흐름에 묻혀가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는 오늘은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지만

정부와 국회가 같은 재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과거에 대한 망각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안전불감증입니다.

 

그렇습니다.

안전불감증이 가져 온 비참한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얄퍅한 성인들의 욕심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일은

앞으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세월이 가도 아물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온 4월 16일에 옷깃을 여미고 기원합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영령들이시여!

부디 좋은 세상에서 영면하소서.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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