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현상?

이 사진은 당신에게는 어떻게 보일까요?

정지화면인데 바라보고 있으면 중앙에 있는 타원형의 구멍이 팽창해 있는 것처럼 보이나요?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이 5월 31일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부터, 86%의 사람이, 위와 같은 착시를 체험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대체 왜요?

오슬로대 심리학부의 브루노 랭 박사 등은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구멍을 expanding hole(팽창하는 구멍)이라고 부릅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게재된 논문 프레스 릴리스에서는 이 '팽창하는 구멍'은 '동적인 착시'이며 "뇌를 교묘하게 속이고 실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해 많은 빛을 끌어들이려 할 때처럼 동공이 커지는 반사를 일으킨다"고 풀이합니다.

연구에서는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5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피험자에게는 스크린에 표시한 이미지를 보면서 착시를 어느 정도 느끼는지 주관적으로 평가받았고, 이때 안구운동과 동공의 무의식적인 축소·확대를 측정했습니다.

검정 이외의 색상의 이미지에서도 실험을 실시했지만 색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은 구멍의 경우 팽창하는 것처럼 느끼지 못한 사람은 14%입니다.

검은 구멍을 보고 있을 때 피험자의 동공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피험자의 주관적인 착시가 강할수록 동공의 지름이 변화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검정 이외(파란색, 시안, 녹색, 자젠타, 빨강, 노랑, 흰색) 구멍의 경우 팽창하는 것처럼 느끼지 못한 사람은 검은 구멍보다 많은 20%입니다.

동공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랭 박사는 이 착시의 실험 결과를 통해 실제로 눈에 들어오는 광량의 변화뿐만 아니라 상상의 빛이라도 동공이 반응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덧붙여 논문에서는, 착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인간 이외의 척추동물이나 문어처럼 '카메라안'을 가진 무척추동물에서도 비슷한 착시가 야기될 수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