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오늘을 노동절로 기념하는 날이지만 우리나라만 근로자의 날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보다 근로자라고 듣는 것이 느낌상 좋아보이지만 용어를 분명히 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몸을 움직여 일을 함,'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손, 발, 두뇌 등의 활동으로 이루는 일체의 목적을 가진 의식적 행위'이고, ‘근로’는 '힘을 들여 부지런히 일함'입니다.
노동과 근로 외에 일꾼과 역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꾼은 '남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 외에 '일정한 부문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하거나 할 사람'을 뜻합니다.
그리고 역군은 '일정한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일꾼보다는 역군이 뜻으로 보나 어감상으로 보나 더 나아 보입니다.
노동자는 산업화 역군으로서 경제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사용자에게 종속되는 개념의 노동자나 근로자가 아닌 역군이라고 부르고 오늘을 역군의 날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좀 생뚱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동의 권리를 요구하고 보장받는 독립된 주체로서 역군이라는 말은 괜찮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노사관계나 노동자 혹은 근로자와 관련될 법률 용어를 다 바꾸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익숙해질 것입니다.
다른 예이지만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꿀 때 듣기가 상당히 거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국민학교라는 말이 촌스럽게 들립니다.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양극화 해소, 노사 갈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신 노동을 하든 육체 노동을 하든 모두가 경제발전의 역군들입니다.
따라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이 아니라 '역군의 날'로 용어를 바꾸어 정착시켰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