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이 바다인 청정 제주 바닷가도 가까이에 가 보면 바닷물에 떠 밀려와 쌓여진 쓰레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망이나 스티로폼 부표는 사나운 파도에 떠 내려온 것이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어부나 관광객들이 버린 각종 페트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제주자치도에서는 수시로 바닷가를 청소하지만 시시각각으로 몰려드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너무 오래 방치된 쓰레기들은 바위 구멍에 꽉 물려 있어 떼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홍콩의 바닷가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음에도 홍콩의 바닷물이 너무 깨끗합니다.
그런데 홍콩은 불과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는 악취를 풍겼습니다.
홍콩의 산업이 팽창하면서 항구는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돼지·닭을 기르는 농장의 인분과 방류수, 섬유·금속 도금업의 화학물질과 금속이 적재된 미처리수 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게다가 1회용 플라스틱 외에도 해양 쓰레기, 컨테이너 터미널을 드나드는 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 유출, 녹조 부패, 배수구와 해저에서 발견된 퇴적물 등이 많았습니다.
1989년 정부는 정책 보고서를 통해 홍콩에서 매일 발생하는 200만 톤의 오수와 산업폐수 중 단지 10%만이 생물학적 처리를 하였고, 40%는 부분적인 여과 처리를 하였으며, 나머지 50%는 아무런 정화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바다로 곧장 흘러들어갔습니다.
이런 아시아의 '쓰레기 섬'이 깨끗한 바다로 변신하기까지는 엄청난 프로젝트 덕택입니다.
홍콩은 1989년경에 홍콩의 여러 지역에서 오수를 수집하여 빅토리아 항구의 서쪽에 있는 스톤커터 섬에 건설될 제안된 처리 공장으로 보내지는 야심찬 3단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당시 15억 5천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처분 계획이 너무 비싸고 진주강 삼각주의 해양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했습니다.
일부 지역 환경보호론자들도 정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고 부분적으로 처리된 폐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정치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폐기 계획 터널 시스템의 건설은 1995년에 시작되었지만, 어려운 지질학적 조건에 부딪혔습니다.
하수 터널들은 홍콩의 대중 교통 철도 시스템, 항만 횡단 터널, 건물 기초와 가스 배관, 통신 배선 및 전기 장치의 지하 네트워크를 피하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수 터널은 해저 70~160m 사이에 건설되어야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지하수가 범람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업자들은 "드릴과 송풍" 방식을 사용하는 동시에 단층 구역과 골절된 지반을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한 구조물을 건설했습니다.
2001년 초기 튜닝이 완성되었을 때, 홍콩은 하수 운반 시스템이 건설될 수 있는 23.6km의 상호연결 터널과 스톤커터 섬의 처리 공장을 가동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처리 작업의 고도화와 방대한 지하 하수관망으로 인해 유기 오염물질은 70%, 부유물질은 80%가 제거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1단계에서는 대장균이 50% 감소했고 2015년 12월 완공된 2단계 착공으로 21㎞의 지하배관이 추가로 건설돼 나머지 구역과 하수처리시설을 연결했습니다.
이 사업은 전체적으로 국토의 기존 하수도에 길이 45km, 깊이 160m의 중대형 하수도 운반시스템을 추가했습니다.
2016~2018년 빅토리아 항구의 평균 대장균 수는 1997~2001년 사이에 비해 92.5% 감소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수십 년, 수십억 달러가 들었지만 홍콩 정부의 배수 시스템으로 인하여 홍콩의 바다는 서서히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홍콩 바다에는 수많은 화물선과 여객선이 떠다니지만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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