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어린 시절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사랑과 채직으로 가리쳐 주신 초등학교 선생님!
세월이 많이 흘러
존함조차 많이 잊혀진 지금
여러 선생님들을 추억해 봅니다.
당시 학교는 도서실도 과학실도 없어
시설은 보잘 것 없었고
냉난방도 안되어
추위와 더위에 떨었지요.
학생들은 왜 그리 많은지
칠판 앞에서 세 줄 까지는 세사람씩 앉아
몸도 가누지 못하고
글도 제대로 못썼지요.
급식실도 없어
집에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는 길에
잠자리를 잡다가
5교시 수업에 늦어 야단 맞기도 했지요.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놀 곳이 없는 아이들은
교사 뒷 공간에서
구슬치기를 하면서
새까만 손으로 글씨를 쓰곤 했지요.
중학생이 되자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었고
교복을 입었던 것과
그리고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 아이들과 만났던 것이
제일 신이 났지요.
하지만 아침에 학교에 등교할 때마다
선배들이 교문에서 복장 검사를 하고
가끔 후배들을 불러 모아 훈시를 들을 때가 가장 무서웠지요.
시간마다 바뀌는 선생님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그리워집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에는
이제부터 마음 먹고 공부한답시고
책과 씨름을 하였지만
기초가 부족해서 엄청 힘들었지요.
1/x + 1/y 도 계산할 줄 몰랐고
영어 문장 5형식도 몰랐지만
세계 지리와 세계 역사를 공부하고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공부하며
마음은 이미 세계 여행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고3이 되니
예비고사를 안 치르는 과목은 아예 공부도 하지 않아
선생님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요.
학창 시절이라고 해 봐야
운동회나 체육대회 말고는
수학여행도 못 가보고
한라산 등반도 못 해서
즐거운 추억거리도 없었고
단 한장의 사진도 없어
추억을 되새길 수 없지만
마음 속 깊숙이에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비록 많은 선생님들의 얼굴과 존함을 잊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눈물 나도록 고맙고 그리운 선생님들과
다시 한번 재회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말았네요.
아, 그리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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