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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을 덮친 코로나바이러스

옥상별빛 2020. 5. 15. 06:32

세계 최대 규모의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로힝야 난민 2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약 100만 명의 로힝야족이 진을 치고 있는 콕스 바자르에서 난민 중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라고 한 주치의는 말했습니다.


BBC에 의하면 약 1,900명의 다른 난민들이 시험을 위해 격리되어 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몇 주 동안 비좁고 혼잡한 환경에서 살고 있고 깨끗한 물을 접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바이러스가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경고해 왔는데 드디어 악재가 들이닥친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세이브더칠드런 보건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콕스 바자르에 있는 세계 최대 난민촌에 바이러스가 유입돼 수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구조위원회의 방글라데시 국가 책임자인 매니시 아그라왈은 난민들이 평방 킬로미터당 4만~7만명이 비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버마족(68%)·샨족(9%)·카렌족(7%)·라카인족(4%)·몬족(2%)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135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국가입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수니파 무슬림들로, 미얀마의 135개 소수민족 중 하나입니다. 

 

100만 명 내외로 추산되는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 식민 지배를 받던 1885년 방글라데시에서 유입된 이주민들의 후손으로, 당시 미얀마를 점령한 영국은 인종분리 정책을 통해 로힝야족과 버마족의 충돌을 유발했습니다. 

 

영국은  미얀마인들의 토지를 수탈한 뒤  농사를 지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지에서 인력을 모으는 과정에서 로힝야족을 끌어들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로힝야족과 버마 정부군이 각각 영국과 일본을 지원하면서 버마족과 로힝야족은 공식적인 적대 관계가 됐습니다. 
   
이후 1948년 미얀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미얀마 당국은 시민권법을 개정한 뒤, 로힝야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고 불법 체류자로 대하고 있습니다.

 

또 불교로의 개종 강요, 토지 몰수, 강제 노동, 이동 및 결혼 자유 박탈 등의 각종 탄압 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로힝야족들은 1970년대부터 방글라데시는 물론 선박을 이용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의 탈출을 시도했는데 방글라데시에 난민촌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덮친 로힝야야의 앞날은 어둡기만 합니다.

 

 

* 기사 내용 및 사진 출처: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