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친구를 보내며

옥상별빛 2020. 1. 27. 20:14

 

일찍 떠나 보내는 친구가 섭섭했던지

겨울 비바람은

그렇게 심하게 내리쳤습니다.

 

대신 울어줄 까마귀도 자취를 감춘 아침

세찬 빗소리와 바람소리는

우리의 슬픔을 아는지요?

 

지난 인생을 대신 회고해 보면

일찍 어머님을 여의고

3년 전 아버님마져 보내드리고 나서

평안히 지낼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고생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속적인 재활 치료로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찾아온 암과 투병하다

3개월을 더 버티지 못하고

설날이 오기 이틀 전에

친구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떠난다는 허락없이 떠난 것이 너무 야속하지만

오래 붙잡지 못한 우리들을 용서하시구려!

 

 

친구여!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좋은 세상에 가서

 

못다한 사랑을

못다한 우정을

함께 누리소서!

 

고생 많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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