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갔다 오면 우리 문화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5천년 역사에 자랑스런 건축물은 몽고의 침입,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6.25. 때 거의 파괴되어 일부만 복원되었지만 무형문화재가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과거에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풍년을 기원하는 풍악도 사라지고 노인들의 노동요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서양에서는 오페라를 구경하기 위해 뜨거운 대낮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두 시반 줄서서 기다리는데 우리에게는 오페라나 뮤지컬이 거의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젊은이들이 찾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 서예는 기본으로 배웠는데 이제는 서예를 하는 사람들도 확 줄었습니다.
연말에 중국에 가 보니 길바닥에 큰 붓을 들고 물 글씨를 달필로 쓰는 사람을 보며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새벽에 태극권으로 정신 수양을 하는 사람들, 파고라 같은 쉼터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며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현실은 어떤가요?
거센 외국 문화의 유입으로 젊은이들은 노래방과 단란주점, 당구장 같은 퇴행성 문화만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우리의 전통 음악도 미술도 판소리도 특별한 사람들만 하고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흔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고스톱을 하는 사행성 문화가 아니라 영화나 연극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공유하는 문화라야 합니다.
우리가 문화적 환경에 덜 노출되거나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면 인지수준이 떨어지거나, 지능이 낮게 측정되거나, 사회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문화 실조 현상이 나타납니다.
문화적인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크는 학생들은 우월한 문화를 누리는 외국 사람들에게 더욱 뒤쳐지고 맙니다.
미래사회는 기계(AI)와 사람들이 공존하게 될텐데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삶이 더욱 풍요로와지는데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을지요?
가정에서부터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향유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실제로 문화를 터득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지자체도 우리 문화를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타 민족에 예속된 삶을 살아야 하고 심하면 그 민족은 지구상에서 도태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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