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미친 짓

옥상별빛 2018. 10. 4. 00:18

 

친구가 간만에 불러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실로 4개월만에 보는데 핑계를 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라이브 카페에 혼자 있다기에 벗해 주려 갔는데 일행이 두 명 더 있었다.

 

괜히 속아서 왔나 싶었는데 그냥 돌아설 수가 없어 합류했다.

 

마시기 싫은 양주 두 잔을 얼음에 섞어 마시며 두 시간 버티다가 미안하다며 혼자 와 버렸다.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직장인은 내일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이란 가정을 내팽개치고 밤늦게까지 술을 퍼 마시며 아가씨들과 농담 따먹는 사이에 그 가정은 병들어가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슈퍼에 가면 100원도 아끼려고 한 물건을 고르는데 남자들은 술집에서 돈을 펑펑 써 댄다.

 

양주 한 병에 20만원은 기본인데 두세 병 시키고 노래 부르는데 한 곡당 만 원, 팀을 주는데 몇 만원 집어준다.

 

하룻밤에 수십 만원을 쓰면서도 아내에게는 옷 사 입으라 용돈을 주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담배를 피고 술 마시기 좋아하는 남자가 되지 말아야지 결심하는데 친구 등살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있다.

 

술을 아예 딱 끊으면 좋은데 많이 마시지는 않아도 몇 잔을 입에 대는 것이 문제이다.

 

술 퍼 마시는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왜 술을 마시는지 한심하다.

 

이런 미친 짓을 언제면 마감할 수 있을지 내 자신도 모른다.

 

자정이 넘어간다.

 

두 잔 마신 것으로는 술 기운이 없어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걱정이다.

 

아무튼 미친 짓은 작작 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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