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제주 바다를 찾았지.
홀로 걸으며
그대를 그려 보았지.
만나고 싶어도
함께 하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았지.
인적이 드문 바다에서
그대 이름을 불러 보았지.
파도 소리와 섞인 내 목소리는
차가운 밤 기운처럼 싸늘했지.
오늘은 나홀로 걷지만
다음엔 그대와 걷기를 다짐했지.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내어
그대를 소유하고 싶었지.
몸이 아닌 마음으로
육체가 아닌 영혼으로
그대와 함께 하리라 맹세했지.
그대의 동의 없는 나의 욕심으로
그대를 품으리라 작정했지.
어둠이 오면
왠지 용기가 나는 것은
부끄러움이 사라지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