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일요일(16일)은 제주도에서 모듬벌초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모듬벌초란 많은 친족들이 한데 모여 8월 초하루부터 추석 전날까지 조상의 무덤을 찾아 공돔으로 벌초를 하는 것입니다.
가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흔히 가지벌초는 가까운 친족끼리 모여 벌초를 하는 것이고 모듬벌초는 제주도에 처음으로 입도한 가장 윗대의 묘소부터 2대 묘, 3대 묘 순으로 벌초를 하는 것입니다.
흔히 모듬벌초를 먼저 하고 가지벌초를 나중에 하는 것이 순서이지만 거꾸로 자기 부모나 조부모 묘에 대한 벌초를 먼저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편 집안마다 해가 갈수록 모둠벌초를 하러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불만이 많습니다.
부모와 조부모까지는 벌초를 하면서 더 윗대 조상의 묘는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친족들이 하겠지 생각하고 무관심한 이유 때문입니다.
모둠벌초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래도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소분을 합니다.
그런데 옛날 무덤은 왜 그렇게 봉분이 크고 산담을 두른 면적이 넓은지 벌초를 할 때마다 힘듭니다.
청명이라 5월 경에 산담 주변에 제초를 하면 가을에 벌초를 하는데 덜 힘이 들텐데 초원이 되어버린 묘를 벌초하려면 매년 고생 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