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나빴던 축구와 야구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병역을 결합시킨 축구와 야구는 결국 금메달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결과는 합격점, 과정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축구는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며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발군의 실력을 보인 황의조와 손흥민 선수가 있어 금메달을 목에 걸기는 했습니다.

 

이승우도 잘 했고 수비수도 열심히 뛴 것이 금메달로 이어져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야구는 문제가 더욱 심각했습니다. 대부분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라지만 예선에서 빈공으로 대만에 덜미를 잡히고 중국이나 일본과의 시합에서도 월등한 실력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오히려 투고타저 현상이 매 시합마다 나타나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결승전에서 우리 투수 세 명은 단 1안타로 틀어 막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김재환 선수의 2안타, 안치홍 선수의 2타점 적시타, 박병호의 솔로 홈런이 모든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낯선 공에 맞섰다고는 하나 카메라 앞에서 큰 것이나 노리며 타석에서 플라이볼이나 치거나 스탠딩 삼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일본의 프로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너무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