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놀랄 때 쓰는 감탄사에
우와!
대단해!
헐!
정말!
진짜!
어머나!
세상에!
앗싸!
등 여러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탄사를 요새는 '대박'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소위 '대박'이 다른 말을 대체할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새해 덕담에서도 '대박 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대박'에 눈이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원래 '대박'이란 큰 박을 말합니다.
흥부전에 흥부가 큰 박을 잘랐더니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와 횡재한 데에서 유래했는지는 몰라도 만약 큰 박을 켜서 그냥 씨앗이나 나왔으면 별 볼 일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대박'은 어쩌면 뜻밖의 횡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대박 터졌다고 말하겠지요?
'대박'의 반대로 '쪽박'이란 말이 있습니다.
흥부의 말대로 놀부는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리고 제비가 물어다 준 박을 심어 켰을 때 '쪽박'을 차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쪽박 차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면 대박 터뜨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투기나 흥행에 성공하고 큰돈을 버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결과라야지 법을 어기며 편법으로 얻은 부와 명예는 안됩니다.
돈에 눈이 어두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탕주의’로 대박터지길 원한다면 우리 삶은 비참해집니다.
우선 좋은 감탄사를 쓰면서 대박이란 신조어를 쓰지 말았으면 합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수많은 신조어가 등장하여 과거 우리가 사용해 왔던 순 우리말이 사라져 간다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곱고 교양 있는 말이 은어나 속어를 쓸어버리는 언어 습관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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