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서 4·3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6년 이후 12년만의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4·3의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4·3희생자 추념일 추념사에서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는 4·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 4·3위원회를 만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제주도민께 사과했다며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족과 생존·희생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며 유족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한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효리 씨는 직접 무대에 서서 이종형의 '바람의 집'을 낭송하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ㅡ 바람의 집 ㅡ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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