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세월호 시간 조작

옥상별빛 2018. 3. 29. 05:19

 

304명의 인명을 집어삼키고 물속에 잠겨 있다가 드러난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가로도 드러누워 있습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이제야 밝혀졌습니다.

 

사태의 긴박성을 느끼어 해군 함정만 보냈어도 몇 명을 구했을지도 몰랐는데 세월호가 물 속으로 가라앉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안전불감증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제대로 대처했다고 조작을 했어도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이 탄로가 났습니다.

 

문제의 세월호 7시간을 영화처럼 조작하느나 청와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119에 처음 세월호 관련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 54분이고 위기관리센터 직원이 청와대 문자발송 시스템으로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에게 사고 사실을 전파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면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인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뇌부는 오전 9시19분 텔레비전 자막을 통해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는데 복원력을 상실한 시간이 9시34분이고 3층 갑판이 9시 47분, 4층 갑판이 9시 50분, 5층 출입문이 9시 57분이 침수됐는데도 청와대는 수수방관만 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은 배가 다 침수한 시간인 오전 10시 쯤 되어서야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도 않자 10시 12분이 되어서야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영선 행정관의 차를 타고 본관을 출발했습니다.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된 시각이 10시 17분인데 오전 10시 20분쯤, 안 전 비서관이 침실 앞에서 여러 차례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 소식을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2~30분 간격으로 수시로 유선으로 보고받았고 서면으로 보고받은 것만 해도 11번이라고 했는데 겨우 2번이었습니다.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11차례는 대통령이 아닌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것이고 참사 당일 오전 10시 36분부터 밤 10시 9분까지 대통령에게는 두 번 보고되었습니다.

 

보고를 받고 무슨 지시를 한 것도 없고 박 전 대통령은 오후와 저녁 시간대에 각각 한 번씩 취합된 보고서를 일괄 받아보기만 했습니다.

 

학생들이 공포에 질려 물속에서 죽어가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를 불러들여 세월호가 아닌 다른 회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생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있듯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보다도 사적 회의로 하루를 보내었다는 것이 이제야 드러난 셈입니다.

 

증거도 없이 제대로 컨드롤타워 역할을 했었다는 청와대의 보고는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났던 4월 16일 수요일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말라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데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최순실 씨를 불러들여 무슨 의논을 할 것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앉았습니다.

 

집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고 관저에서 놀고 있는 날에 하필이면 대형 사고가 나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대도 제대로 지시를 내렸다는 것은 증거도 없이 다 조작된 것이었음이 4년이 다 되어서야 드러났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