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이러면 안 되지요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7시간

옥상별빛 2018. 3. 30. 04:38

 

 

이제 18일 후면 세월호 참사 4주기입니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인양되고 대부분의 유해를 수습하여 장례를 치러 이제는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오히려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의 늑장 부실 대응이었는데 소위 문고리 3인방이 사고의 심각성을 알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대통이 사고 수습에 대해 지시를 안 했다고 온갖 욕과 비난을 퍼 부었는데 문제는 청와대 간부들이 배가 물속에 다 가라앉은 후에도 가만히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순실 씨가 관저에 도착하기 전까지 대면보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니 천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건 최순실 씨를 만난 뒤인 오후 2시 15분이라니 정말 분개할 노릇입니다.

 

문고리 3인방은 당일 배가 물 속에 짐긴 후에야 사고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박 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할지 떠넘기며 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나와 이런 사실을 모두 숨겼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사태 당일 관저로 외부인은 누가 들어왔는지도 모른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대책회의 했는냐는 조사에 자신은 주로 본관에 있기 때문에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문고리 3인방은 검찰에서 최 씨가 관저회의에 참석했다는 것과 함께 자신들이 대면보고를 미룬 사실까지도 모두 인정했음에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담당한 변호사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에 대해 모두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끌나지 않은 세월호 7시간은 이처럼 역사 속에 은폐하려는데 그것이 과연 오래 갈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