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싹이 트면 활짝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의 섭리입니다.
식물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적당한 온도와 햇빛, 물, 공기가 있으면 다 알아서 큽니다.
올해 국화를 재배하면서 버려지는 싹을 9월 하순에 땅에 심어 보았더니 12월 중순이 되니까 모두 개화하였습니다.
비록 키는 크지 않아도 저마다 꽃을 피운 것을 보면서 절개한 순을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도 살려는 의지가 강한데 사람인들 오죽 하겠습니까?
새해에 접어들어 국내에서는 좋은 소식만 기대했는데 연초부터 슬픈 소식이 전해져 가슴 아프게 합니다.
지난 해 31일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4살·2살·15개월 세 남매가 화재로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이에 3일 오전 현장검증 하기 위해 세 남매의 엄마 정모(23)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채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다시 어린 자녀들이 잠든 작은 방 앞에서 담뱃불을 끄는 장면까지 현장 재연을 했습니다.
엄마인 정씨는 실수로 불을 나게 했다는 자백 그대로 당시 상황을 다시 보여줬는데 고의인지 여부는 더 조사해 봐야 합니다.
언제 남자를 알아서 결혼했는지 22살 때까지 자녀 셋을 무책임하게 낳고 남편은 떠나버리고 세 자녀를 먹여 살릴 능력이 없으리까 끔찍한 일을 벌이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10대가 만나 밤낮으로 나뒹굴며 그짓을 해도 피임은 할 줄 알아야지요.
젊은 두 남녀가 만나 아기만 낳으면 다 행복하나요?
아기를 먹일 분유값과 아기를 입힐 옷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요?
아기를 키울 능력도 없으면서 셋을 낳아서 이처럼 가혹하게 죽이다니 인륜과 역행하는 범죄라는 것을 모르나요?
우리 주위에는 자식을 낳아 제 구실을 못하는 부모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5살 난 친딸을 쇠 자로 때리고 발목을 수차례 밟아 죽게 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고준희 양의 친부와 내연녀는 어떻고요?
부모를 잘못 만나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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