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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녹병과의 전쟁

옥상별빛 2017. 11. 12. 04:27

 

전 세계 사람들의 최대 기호 식품은 아마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 잔의 커피는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해 줄뿐만 아니라 몹이 마를 때 갈증을 풀어주는 최대의 음료입니다.

 

커피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지만 콜롬비아는 세계 3대 커피 생산국으로 커피 가격을 요동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콜롬비아입니다.

 

그런데 콜롬비아 과학자들은 이미 50여 전부터 커피의 녹병 방제 방법 연구에 몰두해 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농약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는 AD 600~800년경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주에서 양을 치던 양치기가 발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커피나무는 밀감처럼 수확을 위해 지속적으로 가지치기를 하여 보통 2m 정도로 키웁니다.

 

커피나무의 꽃은 흰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는데 이것은 커피체리라고 이 체리 안에는 생두(GreenBean)가 있는데 이를 다시 구은 것이 바로 원두입니다.

 

커피나무속의 종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방에 약 40종이 자라지만 주로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와 코페아 카네포라(CoffeaCanephora)를 커피 2대 원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커피에도 '미녀'와 '야수'가 있습니다.

 

'미녀'는 아까 커피 품종에서 가장 최고로 치는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 원산지는 바로 에티오피아이지만 콜롬비아가 최대 생산국입니다.

 

이 코페아 아라비카 커피는 주로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재배 조건이 까다로우며 병충해에 취약하나 카페인 함량은 1.4% 정도로 낮고 맛과 향이 뛰어나서 많은 나라에서 이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반면 '야수'는 로부스타(Robusta)라고 불리는 코페아 카네포라는 아프리카 콩고가 원산지로 아라비카에 비해 저지대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지만 카페인 함량은 아라비카보다 2배 정도 높고 맛과 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카네포라는 전 세계 커피 품종의 약 30%를 차지하는데주로 블랜딩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쓰입니다.

 

아라비카 커피는 병충해에 약하다고 했듯이 특히 커피나무의 잎에 노란 점이 생기다 갈색으로 변하며 잎이 말라버리는 커피 녹병은 수세기 동안 커피 생산자들의 최대 걱정거리가 되어 왔습니다.

 

이 커피 녹병은 fungus Hemileia vastatrix라는 균에 의해 감염되는데 한번 감염되면 잎이 광합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커피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커피 녹병은 이미 19세기에 서남아시아 스리랑카, 필리핀 등에 번지고 지금은 전세계로 퍼졌지만 그래서 스리랑카는 커피 말고 다른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콜롬비아는 병충해에 강한 세니커피(Cenicafe)라고 하는 신 품종을 개량하여 재배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니커피도 결국 기후 온난화로 Hemileia vastatrix 균을 박멸하기에는 역부족이라 2016년에는 콜롬비아가 다시 까스띠요(Castillo)라는 신품종을 재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향기로운 커피를 찾는 한, 기후 온난화로 커피 녹병이 끊이지 않는 한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 개발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데 커피 녹병을 일으키는 Hemileia vastatrix 균도 저항력을 키우며 인간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커피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만약 우리가 유전자 변형을 줄이면 기후, 해충, 병균에 덜 저항받는다"고 경고했는데 우리 인간만 살려고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아무리 과학이 진보해도 세균들은 나름대로의 저항력을 가지고 인간과 공존하려는 현상을 우리는 인정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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