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는 즐거움/온라인 미술 전시관

마리네티의 미래주의 선언문(1909년)

옥상별빛 2013. 8. 5. 08:47

 

 

1. 우리는 위험에 대한 사랑 및 에너지와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노래하고자 한다.

 

2. 용기, 용감함 그리고 반항이 우리 작품의 근본 요소가 될 것이다.

 

3. 오늘날까지 문학은 골치 아픈 정체성, 황홀경 및 수면상태를 찬양했다. 우린 공격적인 움직임, 열정적 불면증, 레이서의 활보, 대담한 도약, 따귀, 주먹질을 찬양하겠다.

 

4. 우리는 세계의 찬란함이 새로운 아름다움을, 즉 속도의 아름다움을 더했다고 선언한다. 차체의 폭발적인 호흡에 비유되는 사포와 같은 커다란 파이프가 장식되어 있는 경주용 자동차-포탄을 타고 가는 것처럼 소리내는 자동차가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Nike von Samothrake)보다 더 아름답다.

 

5. 우리는 돌고 있는 지구를 종횡무진 하는 이상적 축을 가진 남성을 칭송하겠다.

 

6. 시인은 원시적 요소의 타오르는 열정을 배가하기 위해 작열하듯, 찬란히, 그리고 마음껏 스스로를 소모해야 한다.

 

7. 아름다움은 오직 투쟁에만 존재한다. 공격적 성격이 없는 작품은 걸작이 될 수 없다. 문학은 미지의 힘이 인간 앞에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격렬한 공격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8. 우리는 여러 세기의 가장 앞 산맥 위에 서 있다! 비밀에 찬 불가능의 문을 깨부수려 하는데 왜 뒤돌아보아야 하겠는가? 시간과 공간은 어제 죽었다. 우리는 어느새 절대성 속에 살고 있다. 왜냐하면 영원한, 편재하는 속도감을 이미 창조했기 때문이다.

 

9. 우리는 전쟁(세상의 유일한 위생학), 군국주의를, 애국주의를, 무정부주의자들의 파괴행위를, 그것을 위해 죽는 아름다운 이상주의를, 여성경멸을 찬양하겠다.

 

10. 우리는 박물관, 도서관 및 모든 종류의 아카데미를 파괴하고자 하며, 도덕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목적성과 이기주의에 근거하고 있는 모든 비열함에 반대해 투쟁하겠다.

 

11. 우리는 노동, 쾌락, 폭동에 자극 받은 수많은 군중에 대해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의 대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인종적 다언어적 혁명의 물결을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격렬한 전기 불빛들로 이글거리는 병기고와 조선소의 전율하는 밤의 열정을, 그들의 연기가 만들어내는 굽은 선들의 곁에 떠 있는 탐욕스러운 구름을, 거인 체조선수처럼 강물 속을 걷는 교각들이 햇빛 속에 광택을 받은 나이프의 반짝임처럼 광택을 내는 것을, 수평선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듯 하는 모험심 많은 배들을, 관으로 고삐를 채운 거대한 철마의 발굽처럼 바퀴로 선로를 차는 가슴이 두툼한 기관차들을, 그리고 프로펠러가 깃발처럼 바람 속에서 기계음을 내며, 열광하는 군중처럼 환호하는 비행기의 날렵한 비행을 노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