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무너진 다카 외곽 사바르의 ‘라나 플라자’에는 5개 의류공장에 소속된 노동자 31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 30일 현재 368명이 숨졌고 2400여명이 구조됐다. 노동자의 대부분인 여공들은 공장 관리인들에게 강제적으로 떼밀려 금이 간 건물에 들어갔다. 그들은 그저 값싼 생산도구였을 뿐, 어떤 인권도, 노동자로서의 어떤 권리도 없었다.무너진 건물 사이로 삐져나온 젊은 여성의 발, 살려달라고 외치다 끝내 구조되지 못한 채 숨져간 여공, 언니·동생과 한 공장에서 일하다 변을 당할 뻔한 어느 소작농의 딸.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는 ‘이윤이라는 이름의 살인’이요 노동 착취의 사슬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방글라데시 파렴치한 고용자들과 부패한 정부, 저가제품을 팔아온 외국 기업들 또한 세계의 소비자들 모두가 공범이었다.
또한 이들을 죽음으로 가지고 간 범인은 뻔뻔한 건물주와 정부의 부패한 관리들, 정치인들이었다. 라나 플라자의 소유주인 소헬 라나는 집권당 간부이며,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대 재산을 모았다. 그런데 라나는 인도 접경지대로 도망치다 붙잡히고 라나와 공장주 5명에게 재산 몰수명령을 내려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방글라데시를 비방만 할 수 없다.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고 노조를 탄압하며 이권을 무시하는 행위는 펴면에 드러나지 않을 뿐 언젠가 사고가 나면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가진 자의 착취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바참하게 죽어간 없는 자의 절규가 한탄스러울 뿐이다.
오, 하늘이여!
불쌍한 저들을 부디 편안한 곳으로 인도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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