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연탄재 처리 문제

옥상별빛 2020. 1. 11. 17:08

 

어렸을 적 시골에 공장이라고는 막걸리공장, 국수공장, 벽돌콩장, 연탄공장이 고작이었습니다.

 

나무나 쇠똥 말린 것으로는 난방을 오래 지속할 수가 없어 집집마다 연탄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연탄이 겨울철 난방에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이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연탄을 피우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많은 생명을 빼앗아갔습니다.

 

일산화탄소는 공기중 0.05 % 이상 함유되면 중독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탄대신 기름 보일러에서 다시 가스 보일러로 바꾸면서 연탄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탄광도 사라져 지금은 외국산 고질탄을 수입하여 국내의 저질탄과 혼합하여 연탄을 제조하여 도시의 달동네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에 약 6700가구가 연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탄 가격이 2016년 447원이었던 연탄 공장도가는 2019년에는 639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연탄은 싸게 공급하고 있지만 타고 남은 연탄재는 생활폐기물로 버릴 수가 없고 연탄 1장당 약 100원의 처리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판입니다.

 

저소득층을 위해 연탄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탄재 처리 비용도 지원해주어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가 떠오르네요.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넌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는가?'

 

그리고 패더디를 해 봅니다.

 

연탄재 처리에 모른 척 하지마라.

넌 가난한 사람에게 한번이라도 손을 내밀었던 적이 있는가?'

 

 

 

*사진 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