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연습으로 쓰는 글

송악산에서

옥상별빛 2019. 5. 20. 07:28

 

 

 

 

 

 

 

간만에 찾은 어머님의 삶터에는

몸서리쳐지도록 사나운 파도가 친다.

 

 

성난 기세로 몰려드는 하얀 파도는

파위를 때리며 뭍에 기어오르려 한다.

 

 

그런데 어머님은 이 사나운 파도와 싸우며

밑바닥도 안 보이는 열 길 바닷속에서

소라와 전복을 찾아

얼마나 힘들었을까?

 

 

숨을 들이마시면 바닷속으로

숨을 쉬시려면 물 밖으로 나오길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셨으랴!

 

 

그 많던 해산물도

지금에 팔면 목돈인데

당시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큰 돈이 되지 않았거늘

 

 

그래도 자식 위해 생계 위해

어머님은 그렇게 파도와 싸우시다가

따스한 봄날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

 

 

송악산은 우리 어머님의 고생을 아는지

오늘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데

어머님은 이제 이 바다에 오실 수 없다.

 

아!

그리운 어머님이시여

 

아 그리운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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