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푸르게
물 위에 쏟아지는 밤
나홀로 밤과 함께
와인 잔을 비운다.
한모금 마시며 옛일을 떠올리고
또 한모금 마시며 옛일을 지우고
그리워 하다 떨쳐버리고
아쉬워 하다 털어버리고
모든 것을 비운 지금이
낭만이려니
예전에 이곳에서
영원히 변치 말자 했던
굳은 약속도
허공 속에 흩어져버린
티끌이 되었으니
흐르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물결과 함께
다 떠나보내고 난 지금
외로워 할 것도 없고
서러워 할 것도 없고
그저 나홀로
흐르는 음악 속에
혼자 박자를 튕기며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낭만이려니
*사진 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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