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즐거움/재미있네요

구지가 성희롱 논란

옥상별빛 2018. 7. 16. 18:15

 

인천의 한 여자 고교에서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가 실린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가락국기>에 나오는 ‘구지가(龜旨歌)’ 해석을 놓고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龜何龜何 (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수기현야)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약불현야) 만약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구워서 먹고 말겠다.

 

학자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임금을 맞이하기 위한 민중의 노래이면서, 동시에 무가(巫歌)적인 주술성을 지니고 있는 서사시로 보고 있는데 거북이에게 머리를 내어놓으라는 것은 잡귀를 쫓는 주문(呪文)이라는 설과 거북이를 신(神)으로 보고 신이여, 신이여, 우리에게 군주를 주십시오.”라는 설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거북의 머리는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고 여자 구워 먹겠다늨 것은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구지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여러 곳에서 떠돌아다니고 있고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교사는 30년간 교단에서 같은 내용의 수업을 가르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역사에 대한 해석도 시대가 변하면 다르게 해석되는데 거북이를 남근으로 본 것은 요즘 시대 상황에서 보면 성희롱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좀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한편 5~60대 사람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배운 동요 '맴맴'도 현대판으로 해석하면 완전히 이상한 의미로 변질되고 마는데 당시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이 가사에서 아버지가 장에 가니까 할머니도 건너 마을에 간 것도 이상합니다.

 

그리고 고추를 먹었다는데 무슨 고추를 먹었을지 상상하면 참으로 이상합니다.

 

할아버지 고추는 안 매운데 아저씨 고추는 맵다 그래서 맴맴 했다고요?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고 불렀던 옛날이 더 그립다고 해야 할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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