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가슴으로 읽는 글

유민탄(어무적)

옥상별빛 2017. 12. 6. 06:25

 

'떠돌이 백성들의 한탄'란 졔목의 조선시대 관노 어무적의 시를 읽으니 예나 지금이나 사정은 마찬가지네요.

 

백성의 어려움이여, 백성의 어려움이여!

흉년들어 너희들은 먹을 것이 없구나.

나는 너희들을 구제할 마음 있어도

너희들을 구제할 힘이 없도다.

백성의 괴로움이여, 백성의 괴로움이여!

날씨가 추워도 너희들에게는 덮을 이불이 없구나.

저들은 너희들을 구제할 힘이 있어도

너희들을 구제할 마음이 없구나.

원컨대 소인의 마음을 돌려서

잠시 군자를 위하여 염려를 해보노라.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

백성의 말을 시험 삼아 들어보라.

백성이 말을 해도 그대들은 모르고

오늘날 백성들이 모두 살 곳을 잃었구나.

대궐에서 임금이 비록 근심하는 백성들에게 조서를 내려도

지방 관청에서 받아보는 것은 헛된 종이 한 조각

특별히 서울 관리 보내어 백성의 고통 물으려

역마로 날마다 삼백 리를 달려도

우리 백성들은 기운이 없어 문을 나서는데도 한계가 있다.

어느 겨를에 면전에서 마음 속 일을 펼쳐내겠소?

한 고을에 서울 관리 한 사람씩 보내온다고 해도

서울 관리는 귀가 없고 백성은 입이 없네.

급회양을 불러일으킴만 같지 못하니

죽지 못해 외롭게 남은 백성 오히려 구해봄이 좋겠구나.

 

 

流民嘆(유민탄) - 魚無迹(어무적)

 

蒼生難蒼生難(창생난창생난)

年貧爾無食(년빈이무식)

我有濟爾心(아유제이심)

而無濟爾力(이무제이력)

蒼生苦蒼生苦(창생고창생고)

天寒爾無衾(천한이무금)

彼有濟爾力(피유제이력)

而無濟爾心(이무제이력)

願回小人腹(원회소인복)

暫爲君子慮(잠위군자려)

暫借君子耳(잠차군자이)

試聽小民語(시청소민어)

小民有語君不知(소민유어군부지)

今歲蒼生皆失所(금세창생개실소)

北關雖下憂民詔(북관수하우민조)

州縣傳看一虛紙(주현전간일허지)

特遣京官問民瘼(특견경관문민막)

馹騎日馳三百里(일기일치삼백이)

吾民無力出門限(오민무력출문한)

何暇面陳心內事(하가면진심내사)

縱使一郡一京官(종사일군일경관)

京官無耳民無口(경관무이민무구)

不如喚起汲淮陽(불여환기급회양)

未死孑遺猶可求(미사혈유유가구)

 

*내용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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