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에 사는 남자 이야기에서 행복을 찾아보세요.
택시를 모는 남자는 하루종일 일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었습니다.
옷과 양말은 아무 데나 던지고 배고프다며 아내에게
"밥 차려"
이 한마디뿐입니다.
그리고는 발을 씻는둥 마는둥 하고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이내 잠들어버렸습니다.
아침이면 식탁에 차려놓은 밥을 먹고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남자는 돈을 벌어오면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느끼고 아내는 식사 준비와 설거지, 집안 청소와 빨래로 하루종일 바쁜데 남자는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부부 사이에 말도 없고 이런 무미건조한 생활을 한 지도 10년!
남자도 지치고 아내도 지쳤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재미없게 사느니 이혼을 자꾸 머리에 떠올릴 지경에까치 이르렀습니다.
어느날 오후 남자는 직장 동료에게 자기의 결혼 생활이 아주 후회된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다 들은 동료는 남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네 아무리 지쳐도 아내에게 10분만 할애하면 충분하네."
"10분을 어떻게?"
"아내를 도우며 10분동안만 말을 해 보게."
"난 할 말이 없는데."
"이 바보야. 그냥 택시 손님 이야기부터 시작해."
"아내가 들어줄까?"
그날 남자는 집에 돌아와서 피곤해도 얼굴에 미소를 띠며 "여보, 돌아왔어."
그러자 아내는 주방에서 얼굴도 안 돌리고
"어서 오세요."
마지못해 대답하였습니다.
남자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부엌에 가서는
"여보, 고생 많으니까 내가 할게."
하며 아내가 잡은 국자를 잡으려 하였습니다.
"뭐 하는 짓이어요?"
여전히 아내는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정 나를 도우려면 양파 껍질을 벗기고 씻어 주세요."
남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아내에게 오는 태웠던 여러 손님에 대하여 웃으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어렸을 적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신이 났습니다.
아내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택시 운전하느라 고생 많아요. 이것도 더 드세요."
그날 저녁 부부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가 끌나자 남자는 아내의 손을 막으며
"내가 할게. 집안에서 하루종일 살림하느라 지쳤을 텐데 좀 쉬어."
아내는 못 이긴 척 하며 세탁실로 가서는 콧노래를 부르며 빨래를 거두어들였습니다.
남자는 정말 오래간만에 아내가 노래하는 것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남자는 매일 집에 오면 아내의 일을 돕고 하룻동안의 일을 아내에게 들려주는 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아내도 이제는
"하루종일 이동네 저동네 차를 몰고 다니느라 지쳤을텐데 그냥 쉬세요."
라고 말하며 남편이 도와주지 못하게 했습니다.
정말 10분이었습니다.
아내에 도와주고 말을 주고받는데 고작 10분을 투자하니까 웃음꽃 피는 가정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원하시죠?
10분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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