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가슴으로 읽는 글

아버지 당신은 위대합니다

옥상별빛 2017. 4. 11. 04:59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감자 밭으로 가는 나를

남들이 농부라고 부릅니다.

 

매일 날씨에 노심초사 하며

그물을 손질하고

바다에 몸이 던져지는 나를

남들이 어부라고 부릅니다.

 

늘 같은 코스를 달려

새로운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늘 바뀌는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자존심을 내려놓고 차를 모는 나를

남들이 운전기사라 합니다.

 

밀린 업무로 야근하다 돌아와

날이 밝기가 무섭게

또다시 직장으로 향하는 말단 직원인 나를

남들이 샐러리맨이라고 부릅니다.

 

의회에 나가면

고위 공무원을 세워놓고

이것저것 따지며 호령하지만

막상 집에 오면 꼬리를 내리는 나를

남들이 '의원님 의원님'이라 부릅니다.

 

농부처럼 바쁜 사람들도

어부처럼 억척스런 사람들도

운전 기사처럼 수레 쳇바퀴 도는 사람들도

상사의 눈치를 보며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서 뛰는 사람들도

집에 오면 모두 아버지가 됩니다.

 

주말에는 어린 애의 목마를 태워 주고

그네도 밀어주고

귓가에 동화를 들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바쳐 주고

 

오로지 자식의 앞날을 위해

힘들어도

괴로워도

고달퍼도

괴로워도

 

이 한 몸 가족 위해 희생하는

당신은 위대한 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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