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즐거움/가볼만한 제주

4.3의 흔적, 큰넓궤를 찾아

옥상별빛 2016. 11. 17. 03:40

 

 

 

 

 

 

평화로를 따라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방항으로 가다 동광리 오거리에서 영어교육도시 쪽으로 1km쯤 내려카면 큰넓궤 입구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큰넓퀘까지 2.2km까지는 비포장도로인데 여기에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입니다.

동광리 무동이왓과 삼밧구석의 사람들이 1948년 11월 하순경부터 1949년 1월 중순까지 120여명이 약 50일 동안 숨어 살았던 용암동굴입니다.

동광리의 큰넓궤와 도엣궤는 동광목장 안에 있는 용암동굴에 동광리 주민들이 이 굴로 숨어들게 된 것은 11월 15일 중산간마을에 대한 초토화작전이 시행된 이후였습니다. 이 날 토벌대는 무동이왓 주민들을 전부 모이게 한 후 그 중 10명을 무자비하게 총살하고 간장리를 불태웠습니다. 그 후 동광 주민들은 마을 인근 여기저기에서 숨어 사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은 주로 도너리오름, 곶자왈에서 숨어 살았늘데 주민들은 큰넓궤를 발견하게 되고, 폭설이 쏟아지자 이 굴로 들어갔습니다.

큰넓궤는 입구가 좁은 대신 안에 들어가면 넓었고, 사람들이 숨어 살기에 좋았습니다. 그당시 어린아이들이나 노인은 굴속에서만 생활했고 청년들은 주변 야산이나 근처의 작은 굴에 숨어 토벌대의 갑작스런 습격에 대비하여 망을 보거나 식량이나 물 등을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토벌대의 집요한 추적 끝에 굴은 발각되고 말았는데 청년들은 노인과 어린아이들을 굴 안으로 대피시킨 후 이불 등 솜들을 전부 모아 고춧가루와 함께 쌓아 놓고 불을 붙인 후 키를 이용하여 매운 연기가 밖으로 나가도록 열심히 부쳤습니다. 토벌대는 굴속에서 나오는 매운 연기 때문에 굴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총만 난사하다 밤이 되자 굴 입구에 돌을 쌓아 놓고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게 막은 다음 철수했습니다.

 

토벌대가 간 후 근처에 숨어 있던 청년들이 나타나 굴 입구에 쌓여 있는 돌을 치우고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피하도록 했지만 살던 집도 다 불 타고 겨울은 유난히 추웠기 때문에 고 한라산을 바라보며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이들은 영실 인근 볼레오름 지경에서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서귀포로 잡혀가서 정방폭포나 그 인근에서 학살됐습니다.

 

 

* 출처: 네이버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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