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안타까워라

파치가 유난히 많은 제주 감귤

옥상별빛 2015. 12. 6. 19:04

올해 제주도 감귤은 유난히 파치가 많아졌습니다.

감귤이 한창 익어갈 무렵 장마처럼 오랫동안 비가 와 버렸기 때문에 귤이 수분을 많이 흡수하고 추운 날씨에 부풀어 올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원래 파치란 깨어지거나 흠이 있어서 못 쓰게 된 물건으로 남에게 팔 수 없는 하자가 있는 상품을 말합니다.

감귤에서 파치라 하면 상품으로 분류될 수 없는 아주 작은 감귤이나 아주 큰 감귤을 말합니다. 물론 크기는 적당해도 상처나 얼룩이 있는 감귤도 파치라고 부릅니다.

 

감귤품질규격 개선안은 1997년 처음 0~10번과로 나누는 11단계 기준이 도입된 후, 2003년 과잉생산에 따른 감귤유통명령제가 발령돼 0~1번과와 대과(大果)9~10번과가 파치로 분류돼 현재까지 이어져왔습니다.

그런데 감귤의 품질규격 규정이 18년만에 전면 개정돼 올해산 감귤부터 첫 시행됩니다.

아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개정한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선과기 드럼 교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새로운 기준은 기존 '0번과'에서 '10번과'까지 총 11단계로 나뉘어진 감귤 규격 중 상품감귤의 기준을 2S(49~54mm), S(55~58mm), M(59~62mm), L(63~66mm), 2L(67~70mm) 5단계로 줄어들었습니다.

5단계 규격에 포함되면 '상품', 포함되지 않으면 파치로 분류됩니다.

즉 종전 규정에는 2번과에서 8번과까지가 상품으로 규정돼 있었는데 직경 크기가 47~51mm였던 '1번과'에서 49mm 이상에 한해 상품으로 팔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1번과 중 47~48mm 크기의 감귤은 비상품이 됩니다.

 

 

 

'드러내는 즐거움 > 안타까워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마에게 할퀸 어린 소녀  (0) 2015.12.11
부질없는 비  (0) 2015.12.10
어떻게 벌었지?  (0) 2015.12.03
잔인한 살생  (0) 2015.12.03
썰렁한 이집트  (0) 20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