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는 즐거움/엎질러진 엄청난 일들

안전에 눈 먼 사람들

옥상별빛 2014. 5. 6. 10:51

세월호의 침몰

우리 사회가 빚어잰 총체적인 인재였다.

 

일본에서 20년 넘게 쓴 배를

중고로 사온 것이 제1차 인재요.

 

화물보다는 사람을 더 실으려고

불법 개조한 것이 제2차 인재요

 

불법 개조한 것을

묵인해 준 것이 제3차 인재였다.

 

평형수를 줄이고

화물을 더 실은 것이

제4차 인재요.

화물을 고박도 안 하고

형식적인 검사를 한 것이

제5차 인재요.

 

그리고

사고 당일

다른 모든 연악을 오가는 배는

출항이 금지되었는데

세월호 출항을 허가한 것이

제6차 인재였다.

 

대형 여객선인데

선장은 딴 곳에 있고

3등 항사가

무리하게 변침응 한 것이

제7차 인재요

 

배가 기울 때

선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먼저 탈출한 행위는

제8차 인재요.

 

더군다나

구조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동이 늦어진 것이

제9차 인재요

 

해경이 와서

선실 진입은 안 하고

보이는 승객만 구조한 것이

제10차 인재였다.

 

배는 점점 가라앉는데

단 한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며칠을 보낸 것이

제11차 인재였다.

 

한두 사람이 아닌

한두 가지가 아닌

수많은 것들이

세월호를 침몰시켰다.

 

아!

안타도다!

 

 

 

'드러내는 즐거움 > 엎질러진 엄청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참사 24일째  (0) 2014.05.08
세월호 사고 22일째  (0) 2014.05.07
아, 깊은 상처여  (0) 2014.05.06
세월호 사고 20일째  (0) 2014.05.05
세월호 사고 19일째  (0) 201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