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침몰은
우리 사회가 빚어잰 총체적인 인재였다.
일본에서 20년 넘게 쓴 배를
중고로 사온 것이 제1차 인재요.
화물보다는 사람을 더 실으려고
불법 개조한 것이 제2차 인재요
불법 개조한 것을
묵인해 준 것이 제3차 인재였다.
평형수를 줄이고
화물을 더 실은 것이
제4차 인재요.
화물을 고박도 안 하고
형식적인 검사를 한 것이
제5차 인재요.
그리고
사고 당일
다른 모든 연악을 오가는 배는
출항이 금지되었는데
세월호 출항을 허가한 것이
제6차 인재였다.
대형 여객선인데
선장은 딴 곳에 있고
3등 항해사가
무리하게 변침응 한 것이
제7차 인재요
배가 기울 때
선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먼저 탈출한 행위는
제8차 인재요.
더군다나
구조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동이 늦어진 것이
제9차 인재요
해경이 와서
선실 진입은 안 하고
보이는 승객만 구조한 것이
제10차 인재였다.
배는 점점 가라앉는데
단 한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며칠을 보낸 것이
제11차 인재였다.
한두 사람이 아닌
한두 가지가 아닌
수많은 것들이
세월호를 침몰시켰다.
아!
안타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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