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스며드는 봄햇살 한 웅큼 아낌없이 거둬들여야 할 이 순간 청보리가 넘실거리는 들판 따라 길을 걸으면 가끔씩 불어오는 실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가는 발길 멈추게 하네. 손 뻗으면 닿을 듯한 송악산과 형제섬이 나를 부르는데 어서 오라 손짓하는데 난 지금까지 왜 몰랐나 가파도를. 오래 살고 볼일이야 이렇게 좋은 곳에서 올 때는 혼자지만 갈 때는 말벗 만들어 영원토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담고 따스한 정 품어주는 하얀 영혼들처럼 사랑의 꿀맛을 주는 아름다운 삶을 살리라. 여름이면 파고드는 뜨거운 이 햇살도 짜증 없이 받아들여야 이 순간 굽이굽이 해안선따라 올레길을 걷고 있으면 태평양 푸른파도 음악되어 잔잔하게 다가오고 해녀들 숨비소리 가는 발길 붙들여 매네. 남쪽으론 최남단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