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유명한 와인 가운데 푸르카리라는 와인을 아는 사람들은 생소할 것입니다.
푸르카리 와이너리는 몰도바의 수도 키시네우에서 동남쪽으로 200 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볼리비아와의 국경지대에 있습니다.
몰도바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는데 작은 동유럽 국가가 와인 강국으로 성장한 데는 토양과 기후가 잘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의 80% 이상이 냉온대성 기후에서 흔히 보이는 비옥한 흑토로, 몰도바의 유명한 와인 산지는 세계적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위도가 동일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7월에도 19~22℃를 유지할 정도로 무덥지 않고, 겨울에도 영하 5℃ 밑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수확기인 가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포도의 당도를 한껏 높이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몰도바는 포도 재배를 비롯한 농업은 여전히 몰도바의 주요 산업인데 와인이 국가 총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와인 수출량은 세계 9위로 영국 왕실에서 소비되는 와인도 푸르카리 와이너리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1827년 프랑스와 독일의 와인업자가 함께 만든 푸르카리는 이후 몰도바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했습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네그루 드 푸르카리는 1847년 파리국제박람회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강국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했는데 이제는 ‘영국 여왕의 와인’이라는 별칭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푸르카리 와이너리는 해발 120~160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흑해에서 불과 60km 거리에 있어 온난하고 배수가 잘되고 칼슘이 풍부하여 와인 맛도 좋다고 합니다.
푸르카리 와이너리 안내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 와이너리는 160헥타에 16개의 포도 품종을 재배하여 16가지 와인을 만든다고 합니다.
와인 중에는 몰도바에만 생산되는 와인이 있었는데 이런 와인은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거품 포도주는 두 시간마다 병을 돌리며 만들어낸다는 것과 아이스 와인은 포도를 얼려 영하 4도에서 7도 정도인 새벽에 따서 제조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와이너리서는 한 시간에 4천병 생산하는데 이태리 가게로 많이 수출되고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미국, 중국 등이 주요 수입국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와이너리 주변에 장미를 심는 이유가 포도에 생기는 병이 장미에 생기는 병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장미에 생기는 병을 보고 포도에 생기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랍니다.
와이너리 식당에서 네 가지 와인을 시켜 맛보고 돌아올 때 와인을 두 병 샀는데 비싸도 한화로 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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