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즐거움/가슴으로 읽는 글

어버이날

옥상별빛 2018. 5. 8. 05:40

 

하늘같이 높은 부모님의 은혜는

그 무엇으로 갚아도 다 갚을 수 없습니다.

 

가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자식을 많이 낳아 출가시키신 우리 부모님

 

공부를 잘한 아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고

공부못한 아들은 매일 야단치시기만 했지요

 

잘난 아들은 유학을 하고

어떤 자식은 서울에서

어떤 자식은 외국에서 산다고

부모님이 자랑을 하시고

동네 사람들도 부러워했지요

 

못배운 자식은

흙과 싸우며 농사를 짓지만

돈을 벌지도 못해

늘 부모님이 걱정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흘러

부모님은 더 기력을 잃으시고

잔병이 많아 이 병원으로 저 약국으로 다니시는데

이는 오로지 부모님 곁에 사는 막내의 몫이지요

 

자식은 많아도

곁을 지키는 자식이 없어

쓸쓸히 보내는 어버이가 어디 한둘인가요

 

공부를 잘해 타향에 하는 것은

잠시 부러워할 일일뿐

 

타향에 사는 형제들은

일년이 가도 전화 한통 없다가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용돈 보낸 것으로 효도를 다했다지만

 

공부를 못해서

고향을 지키는 막내는

어제는 식당에서 갈비탕 하나 같이 먹고

오늘은 새벽부터

동네 청년들과 마을회관 입구에

천막을 치고 돼지고기를 삶으며

어버이날을 맞이하지요

'알리는 즐거움 > 가슴으로 읽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까닭  (0) 2018.07.07
용기란  (0) 2018.06.18
꽃으로 피어나소서  (0) 2018.04.03
세 가지 은혜   (0) 2018.03.24
가정이란?  (0) 2017.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