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즐거움/감사하는 마음 담아

국화 옆에서

옥상별빛 2016. 11. 9. 06:02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는 들국화가 아파트 화단에 만발하였습니다.

향기에 취해 여유 있는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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