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이 좋은데
왜 여기까지 왔나
사람들이 붐비는 석천 호수가에
노오란 자태로 여유롭게 춤을 추네
들판에도 맑은 물이 많은데
호수에 세수하러 왔나
티끌 하나 없는 너의 모습이
아가보다도 더 사랑스럽구나
하나는 외로운지
친구를 불러내고
둘은 부족한지
셋이서 춤을 추고
셋도 모자란지
넷이서 봄을 즐기고
넷도 모자라
집단으로 고개를 내밀었네.
* 사진 촬영지: 서울 석촌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