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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도롱뇽

옥상별빛 2020. 3. 31. 07:23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는 오성물·구시물·장수물·유수암천·장털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장수물은 고려시대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이 관군에게 쫓기다가 토성을 뛰어넘었을 때, 바위에 파인 발자국에서 물이 솟아나게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현무암 암반 중앙에 가로 40㎝, 세로 60㎝, 깊이 20㎝ 정도의 신발 자국처럼 깊게 파여 있는데 암반 속에 스며든 물이 흐릅니다. 

물 웅덩이가 그지 크지 않아 축구공 하나 정도 잠길 정도의 크기인데 고려시대 삼별초가 식수로 사용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장수물은 항파두리 토성의 북서쪽에 있는데 물이 솟아 흐르는 주변에는 바위들이 둘러져 있으며, 주변에는 소나무와 밪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무분별한 농업용수 채취로 물이 아주 약간씩 솟아나는데 도롱뇽이 여기에 알을 낳았습니다.

 

도롱뇽은 봄이 찾아오면 땅 속이나 바위 밑에 있던 도롱뇽들이 알을 낳기 위해 물로 들어가는데 낮에는 낙엽아래나 돌 아래 숨어 있다가 밤에는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을 도롱뇽도 아는가 봅니다.

 

새끼들이 건강하게 대자연에서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