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경계하기 위하여 특별하게 만든 잔을 말합니다. 계영배는 술잔을 가득 채워서 마시지 못하도록 술이 어느 정도까지 차면 술잔 옆의 구멍으로 새게 되어 있는데 사이펀의 원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에 정성을 드리며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儀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문헌에 의하면 공자가 제齊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던 '의기'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의기에는 밑에 구멍이 분명히 뚫려 있는데도 물이나 술을 어느 정도 부어도 전혀 새지 않다가 7할 이상 채우게 되면 밑구멍으로 새어나가게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환공은 이를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여 '유좌지기'(宥坐之器)라 불렀고, 공자도 이를 본받아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이는 현대의 '탄탈로스의 접시'라는 화학 실험기구와 그 원리가 비슷합니다.
이 실험기구는 비등점에 이르면 모든 액체가 접시 바닥으로 쏟아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탄탈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입니다.
탄탈로스는 원래 신들에게 총애받아 올림포스에 초대되어 신들과 어울리는 특권을 누리곤 했지만, 점차 오만해지더니 신들의 음식인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훔쳐내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신들의 비밀을 누설하곤 했습니다. 또한 오로지 신들을 시험하기 위해 신들을 초대한 후 아들 펠롭스를 죽여 그 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신들은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으나 당시 딸 페르세포네가 납치되어 실의에 빠져 있던 데메테르만이 무심코 고기를 먹고 말았습니다. 노한 신들은 영원한 형벌을 받도록 타르타로스에 탄탈로스를 떨어트리고 죽은 펠롭스를 다시 살려냈는데, 데메테르가 먹어 버린 어깨 부분의 살은 다시 살아나지 않아서 하얀 상아로 어깨를 메꾸어 주었습니다.
탄탈로스는 타르타로스의 연못에 서 있게 되었습니다. 물은 가슴까지 차오르고 머리 위에는 과일이 가득 매달린 가지가 늘어져 있는데, 물을 마시려 고개를 숙이면 물은 말라버리고, 과일을 따려고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는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이 올라가 버려 영원한 갈증과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용기에 가득 차지 않게 만들어진 모양이 탄탈로스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에 탄탈로스의 접시라 부릅니다.
* 출처: 네이버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