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피부 속에 스며드는 햇살 한 웅큼도
남김 없이 거둬들여야 할 이 가을!
들판은 누런 벼이삭이
산모퉁이에는 감이랑 사과들이
저마가 제가 더 붉다고 치장을 하는 이 가을!
날벌레를 쫓아 이 동네 저 동내 다 누빈 고추잠자리도
길가마다 가는 이의 발길을 붙들어매는 코스모스들도
깊어 가는 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쏟아낸다.
아!
자연의 위대함과 농부의 성실함이 없으면
어디 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으랴!
우리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토실토실 익어가는 햇과일과 곡식처럼
사랑의 단맛을 내는
아름다운 영혼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