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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옥상별빛 2013. 3. 11. 18:40

검붉은 피부 속에 스며드는 햇살 한 웅큼도

남김 없이 거둬들여야 할 이 가을!

 

 

들판은 누런 벼이삭이

산모퉁이에는 감이랑 사과들이

저마가 제가 더 붉다고 치장을 하는 이 가을!

 

 

날벌레를 쫓아 이 동네 저 동내 다 누빈 고추잠자리도

길가마다 가는 이의 발길을 붙들어매는 코스모스들도

깊어 가는 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쏟아낸다.

 

 

아!

자연의 위대함과 농부의 성실함이 없으면

어디 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으랴!

 

 

우리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토실토실 익어가는 햇과일과 곡식처럼

사랑의 단맛을 내는

아름다운 영혼이 되었으면......